카이로의 붉은 장미

The Purple Rose Of Cairo 
8.4
감독
우디 앨런
출연
미아 패로우, 제프 다니엘스, 대니 아이엘로, 어빙 메츠먼, 스테파니 패로우
정보
코미디, 로맨스/멜로 | 미국 | 82 분 | -

 

옛날에 이천희를 되게되게 좋아했다. 그래서 패떴에서처럼 나도 이천희랑 한번 저렇게 밥도 짓고 놀아보고 싶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만약에만약에..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스크린 밖으로 나와서 나에게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고백하면 꺄아~>,< 완전 좋겠다..ㅋㅋㅋㅋㅋㅋ 이게 카이로의 붉은 장미이다.

 

영화 이야기 하기 전에 사람들은 항상 이 영화의 감독인 우디 앨런 이야기부터 하곤 한다. 우디 앨런은 할리우드 영화계의 큰 손으로 영화계에서 완전 거장이다. 코미디와 비극에 강한 사람으로 세계관이 조금 특이한 것 같고 또 흥미로운 점은 영화 속 여주인공 쎄실리아를 맡은 미아 패로우의 전남편이기도 했고 우디 앨런은 여러번 결혼한 경력도 있는 음..여자 관계가 꽤 복잡한 사람이라는 점이다. 다소 충격적인 점은 우디앨런이 미아패로우와 결혼했을 때 미아패로우의 입양딸이었던 한국계 순이와 은밀한 관계를 지속했고 그 결과 지금은 순이와 결혼해서 지금도 같이 살고 있다는 점이다..

 

쨌든, 이 영화를 통해 우디 앨런은 우리가 왜 영화를 보는지? 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 같았다. 허구인 걸 알면서도 돈을 내고 스크린 앞에서 팝콘을 먹으며 약간의 환각상태에 빠지는 우리는 왜 매번 이렇게 영화를 보는가? 영화 속 쎄실리아는 대공황을 맞이한 사회에서 여러가지 잡일을 하고 남편의 폭력과 놀음 등등 여러가지로 불행하지만 그녀의 유일한 낙은 '영화를 보는 것'이었다. 이렇게 우디 앨런은 관객들에게 '현실VS이상'에 대해 끊임없이 물음을 제기했고 영화를 바라보는 태도에 대해 계속 생각해 보게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보는 내내 쎄실리아라는 여주가 굉장히 이상적인 걸 바라는 그런 인물 같았다. 너무 이상적이고 허상에 사로잡혀서 현실에서 소소한 재미를 찾기보다는 좀 너무 많은 걸 바란다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물론 다른 사람들은 그녀가 예술가적 기질이 있고 낭만적이다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내 생각은 이랬다는 것이다.

 

인간은 현실에 살지만 항상 가상을 꿈꾸고 그곳으로부터 위로를 받지만 결국엔 현실로 돌아와야 하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당연한 이야기로 허탈감과 함께 위로를 해주고

그래도 선택할 수 있다는 건 인간이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위로를 해주는

그런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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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룡뇽:D 2015. 3. 16. 12:32

 

 


국제시장 (2014)

Ode to My Father 
7.1
감독
윤제균
출연
황정민, 김윤진, 오달수, 정진영, 장영남
정보
드라마 | 한국 | 126 분 | 2014-12-17

 

설날에 봤던 엄마랑 같이 봤던 영화다. 사람들이 하도 '국제시장'은 봐야하는 영화라고 해서 봤는데 음..뭐랄까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시간 흐름에 따라 쭉 녹아낸 영화였다. 지금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인 우리나라가 스크린에 비춰지니 나는 마냥 '옛날'로만 느껴지는데 영화를 같이 본 엄마는 마냥 '옛날'이 아니라며 정말 불과 몇십년밖에 지나지 않은 이야기라며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시는 것 같았다.

 

6`25전쟁부터 베트남 파병,서독 광부와 간호사 파견,월남전쟁 등을 한 덕수 부부는 모두 겪었고 그 인물 자체가 한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베트남 파병갔다가 온 사람이 월남전쟁에 또다시 가지는 않을 것 같지만 영화상 한국사를 쭉 보여주려다 보니 이부분은 약간 억지연결 같기도 했지만 아무튼.. 당장에 우리 70대 80대 할머니,할아버지들이 이런 나날을 겪었다고 생각하니까 참 많이 힘드셨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그와 동시에 감사했고, 그동안 내가 할머니,할아버지들에게 잘해드렸는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가족이 헤어지고 굶주리고 억세게 살아가야 했던 많은 아픔들이 그 분들 안에 녹아져있었기에 한분한분 잘 어루만져줘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도 이 영화에서 참 마음에 드는 점은 그렇게 힘든 상황 속에서도 서로 웃고 일상 속에서의 소소한 재미는 있었다는 거 그런점을 스크린에 담아줬다는 점이다.

 

놀라운 점은 흥남철수 장면도 그렇고, 애국가가 울리면 하던 일을 멈추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던 장면 등등 여러장면이 실제 모습과 거의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제일 의이했던 장면은 바로 이산가족 장면인데 왜 의아했냐면 스크린 속 방송에서 '부산-서울'을 연결했기 때문이다. 왜 남한끼리 연결하지? 이산가족이면 북한이랑 우리나라랑 연결하는 게 맞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며 엄마한테 여쭤보니까 그 당시엔 같은 남한에 있어도 서로 살아있는지 어디서 무얼 하는지도 몰랐기에 저랬던 것이라고, 그 때 저 이산가족 방송은 짧게 기획된 것이었는데 다들 난리가 나서 하루종일 방송하곤 했다고 하셨다. 그 때 정말로 막 해외로 입양된 사람한테도 연락오고 서로가 난리가 아니였다고 한다. 같은 남한에 있어도 서로의 소식도 모를 수 있다라는 걸 난 생각도 못했는데..아..그럴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이 되었다.

 

여러모로 마음 찡~하게 따뜻했던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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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룡뇽:D 2015. 3. 16. 11:59

개강하기 전 시간날 때 한번 도서관에 들러서 정리를 해야 할 것 같아서 도서관에 들렀는데.. 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너무 착잡한 나머지 멍때리고 한 두세시간 있었다.

 

우선 이틀동안 할 일을 다음과 같이 잡았다.

1.서책에 붙어있던 태그들 떼기

2.10년 이상된 서책이나 간행물들은 일단 꺼내고 그중 2000년대 책들은 따로 구분해놓기→폐기할지 or 북세일때 팔지 or 창고에 둘지 or 서가에 꽂을지 정해서 분류하기

 

폐기기준은 다음과 같이 잡았다.(정보자원개발론 수업을 안들었던게 정말정말 후회되었다..ㅜㅜ)

-훼손이 심한 자료

-이용가치를 상실한 자료

-10년 경과된 자료

-국어표기법에 어긋나는 자료

*다만 연구용 자료이거나 소장가치 있는 자료는 판단하에 보존하기로

*폐기는 되도록 3~7%이내로 하되 이번 작업은 도서관을 엎는 작업이니까 더 나와도 괜찮을 듯! 

 

 

 -도서관 정면 모습입니다....저 문짝을 못 떼게 하는데 ㅠㅠㅠㅠ어떻게 해야할지,,

 

 

-제일 문제가 되는 서가입니다. 불투명으로 되어있어 정말정말 접근성이 없는데 음..담임목사님께서 제일 아끼시는 서가라 문짝을 떼질 못하네요,,그리고 서가 안은 책이 아닌 교회의 잡다한 물건 마구잡이식으로 들어있습니다..

 

    

 

-저 서가 내부는 이렇고요

 

 

-나름 측면 서가는 비교적 정리가 되있는 편입니다만...

 

 

-테라스로 꾸밀 이 공간이 어떻게 바뀔지 고민됩니다!

 

  

 

지금은 방치되어 있는 상태입니다..하하핳하핳핳

 

할수있어. 화이팅.

 

 

 

 

by 도룡뇽:D 2015. 3. 4. 23:26

원래 뮤지컬이나 연극은 너무 오그라들고 배우들은 정말 대단한 표현력을 가진 사람들이라 소심한 나같은 사람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지희가 한 날프 공연을 보게 되었고 그 당시 여러가지 복합적인 생각으로 우울해하던 내게 그 공연은 뭐랄까..자양자강제같았다. 지희 공연을 보고서 "와..나도 내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 에너지를 전달해주고 싶다"라는 생각과 함께 "나도 나를 표현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그렇게 나는 날프에 겁도없이 지원했고 4개월이 지난 지금 공연을 마치고 이렇게 책상앞에서 글을 쓰고있다.

생각해보면 날프는 나에 대해 돌아볼 기회를 준 것 같다. 내가 하는 행동하나하나에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생각하는게 습관이 되서 평소에 "내가 이래도 되는 걸까?괜찮으려나?"라는 걸 내가 생각보다 많...이 의식하고 있구나라고 깨닫기도하고. 그런행동을 했을때 상대방은 그닥 그렇게 하나하나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는 않다는걸 느꼈고. 오히려 당당하게 표현하고 안되면 어쩔?! 이런 자신감 가지는게 멋지고 나도 속편하다는 걸 알게되었다.

 

공연을 준비하면서 우리팀은 참 우여곡절이 많았다. 하지만 그 순간순간 우리 오리새끼팀 서로를 더더욱 믿고 신뢰하면서 의지했고, 사랑했다. 든든하게 중심을 잡고 이끌어준 우리 반장 윤지언니,박자도 너무 잘타고 노래도 너무 잘부르는 해피 바이러스 같은 민주, 항상 잘 도와주고 믿고 따라준 우리 귀요미 막내 정아, 밝게 웃고 세심하게 동작 지도해준 스피치 여왕 민진언니, 맏언니로서 강단이 확실한 이쁜 현지언니, 같이 파트너하면서 정말 재밌었던 우리 매력남+랫서팬더 승훈오빠,묵묵히 열심히 해주었던 참 의지가 많이 됐던 친구 정미,까도까도 매력이 계속 나오는 샷!샷!샷!샤샷! 양파남 기택오빠, 가끔은 팀에 따끔한 충고도 해주고 자기가 맡은 일에 책임감을 보여준 태선오빠, 머릿결 휘날리며 귀여움 팡팡!터뜨려준 우리 이쁜 지원이까지 한사람 한사람 너무 고맙다.우리 MT가서 신나게 놀아보아용 ㅎㅎ

 

그리고 무엇보다 공연을 올리기까지 너무나 많이 수고해주신 깔끔댄디 재미 팡!임병훈감독님, 세심한 지도로 정말 많이 배운 웃는게 정말 예쁘신 지민영감독님, 지금 유럽에서 공연하고 계실 센스있고 절도있는 안무 짜주신 조주연감독님, 중간에 하차하셨지만 정말 카리스마있게 연기기반을 잘 닦아주신 장명진감독님,... 등등 정말 수많은 분들 감사합니다.

 

우리 운영진 식구들!! 정말 고마웠어요 머리크다고 놀림도 받지만 그만큼 두성으로 고음을 잘 뽑아내는 자상한 주영오빠. 항상 밝게 웃고 임감독님과 우리 날프11기를 이어줬던 연결고리가 되어주고 세심하게 챙겨줘서 고마웠어요! 오빤최고의 기장이에요>< 기타치고 노래잘하는 동준오빠랑 주관확실하고 세심하게 잘 챙기는 동갑 혜림이, 그리고 내가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아하고 따른 윤지언니까지 너무 수고많았어요!

 

계속 말도 걸어주고 장난도 걸고 처음엔 '이 사람 뭐지..?!'이랬다가 '와.참 괜찮다'싶었던 종채오빠, 귀엽고 섹시했던 연경이, 노래잘하던 새하 등등 미생팀도 친해지고 싶었는데 많이 못 친해진게 아쉽지만 그래도 같은 날프라 너무 좋았어요

이렇게 이어진 인연 우리 쭉 이어가요 정말 잊지 못할 거에요.

 

믿는다.고맙다.사랑한다.날프!날프!화이팅!!

 

 

 

 

 

 

 

 

 

 

 

 

 

 

 

 

 

 

 

 

 

 

 

 

 

 

 

 

 

by 도룡뇽:D 2015. 3. 4. 22:42

채플 끝나고 부리나케 갔는데 6시 30분...ㅜㅜ 주영오빠가 죠스떡볶이 사주는 자린데 너무 미안했다.

단체티 디자인을 두고 여러 의견을 수렴해보고 결정하는 11기 운영진 모습에 므흣했다. 시간이 되어 날프 연습실로 가서 수업 준비를 하고 인생수업이 시작되었다. 오늘의 인생수업은 최현준 씨였다. 날프활동을 하면서 뮤지컬 배우로 전향하셨다고 하셨다. 6기 선배인데 6기는 정말 서로에게 대단한 시너지 효과를 낸 기수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우리 기수도 기대기대><><)

 

최현준 씨는 진짜 자신이 하고 싶은 것. 왜 하고 싶은지, 나에게 있어서 우선순위 등등 "꿈"에 대해 많이 고민해보길 강력히 제안했다. 수업을 들으면서 계속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이 자리에 있는거지? 내가 하고 싶어하는 게 그게 단지 나한테 어울려보여서 인가? 내가 원해서 지금 내가 하고자하는 걸 원하는 건가? 찬찬히 고민해보게 되었다."청춘"이라는 글자에 어울리는 내가 되려면 끊임없이 앞으로도 이런 고민을 해야할 것이다..ㅎㅎ

 

첫번째 시간은 무용시간!! 간단히 스트레칭하고 플로어에서 온몸을 사용해서 기는 동작,스텝 밟고 뛰기,슬라이딩,파트너가 다리 들어주면 두팔로 걷기,..등등을 했다. 허벅지가 아프고 근육이 땡기지만 이 맛에 날프를 하는 것 같다 ㅎㅎ:-) 아직까진 내 자신을 내려놓고 움직이는게 어렵고,몸도 잘 따라주지 않는 것 같아 조금 아쉽지만 같이 즐겁게 할 수 있는 미운오리새끼들이 있어 너무너무 좋다:-) 그리고 나서  간단히 동작을 배웠다. 첫번째 동작은 "자반돌리기"이다. 한 바퀴를 휙 돌면서 사지를 쭉 벋는 동작인데 간단한 동작 같아보여도 상당한 힘과 순발력을 필요로 한다. 민진언니랑 태선오빠가 정말 잘한다 ㅎㅎ 집가서 연습해야 할 듯! 마지막에 다같이 하면 정말정말 이쁠 것 같다. 두번째 동작은 "팔 휘젓기"이다. 나 좀 이건 잘하는듯..ㅎㅎ허헣..동작이 커서 확실하게 해주고 박자 빠르지 않으니까 침착하게 하면 될 것 같다. 세번째 동작은 "오왼오 다리 쩍벌려"이다. 좀 웃기긴 한데 이것도 그리 어렵지 않고 연습만 열심히 하면 될 것 같다!

 

두번째 시간은 연기시간!! 연기수업은 장명진 감독님이 그만두시는 바람에 지민영 감독님이 새로 오셨다. 감독님께선 아직 우리 오디션도 보지 못했고 여러모로 급작스러운 상황이 많아 간단한 test?!를 했다. 종이 A4 한 장을 가지고서 "나"를 표현하는 것이다. 나는 곰곰이 생각하다 내이야기를 발표했다. 예전에 성훈오빠한테 주려고 접업던 모빌 접기를 기억하면서 말이다. 은호오빠랑 승훈오빠는 제 2차 오디션인 줄 알고 노래를 불러주었고, 민진언니는 방황했던 자신의 유년시절 이야기를 해주었다. 윤지언니도 남들이 보는 "시선"에 대한 "서운함"비슷한 감정을 보여주었고 앞으로의 포부도 말해주었다. 지원이는 건축물 비슷하게 종이를 접어 귀엽게 발표를 해주었고, 하영언니는 자신의 고민과 여기 온 이유를 말해주었다. 정미는 현재에 충실히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태선오빠는 자신의 방랑벽?!과 하고 싶은 것,기택오빠는 군생활에 대한 기억이 아직 가시질 않았는지 누네띠네가 생각난다고 했고 쓰레기 버리는 모양으로 종이를 접었다. 민주는 감정이 격해져서 울었고 어렸을 때 교우관계에서 받은 아픔을 지금 치유해 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우리 나프 모습을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 너무 좋았다.:-) 

by 도룡뇽:D 2015. 3. 4. 21:33

2월9일 공연도, 2월 도서관 근로장학도 모두 끝이 나고 개강하기 전 도서관 일을 좀 많이 해야 할 것 같아서 이틀동안 일을 했다. 그런데 26일 목요일은 남자친구 졸업식이 있어서 한4시간 정도 밖에 일을 하지 못했지만 음..첫째날과 둘째날은 일을 많이 하기 보다는 이런저런 고민을 많이 한 것 같다. 일을 시작하기 전 목사님께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점을 여쭤보았고 대답과 함께 내가 생각했던 점을 같이 정리해보면,

 

<Q&A>

1.현재 장서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약 2,000권 정도 있다. 하지만 폐기할 책을 추려내야하고 북세일에 내놓을 책도 골라내는 작업을 해야 한다.

2.확보된 장서 구입 예산이 있는지? 있다면 어느정도 있는지?

>>100만원 정도 있다.

3.만약 구입한다면 장서 구성은 어떤식으로 했으면 좋겠는지? 

>>일반 서적 50:신앙서적 50으로 신앙 서적을 중심으로 하되 일반서적이 너무 적진 않았으면 좋겠다.

4.주 이용자가 누군지?

>>초등부나 장년부 가 많을 것이다. 오히려 청년부는 주변 대학도서관에 가기 때문이다. 

5.연속 간행물을 구독할 의사가 있는지? 

>>아직은 비용문제에 있어서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이 부분은 사람들과 의논해봐야 할 것 같다. 개인적인 내 생각으로는 연속 간행물이 최근의 이슈를 접하기에 가장 적합하고 일간지나 월간지는 사람들이 읽기에도 쉽게 나와있으므로 한두개 구독하는 것도 좋아 보인다.

6.차와 다과를 먹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것 인지?

>>차와 다과라면 1층에 커뮤니티 라운지에서 마시면 되므로 굳이 도서관에도 있을 필요는 없다고 목사님께선 말씀하셨지만 교인들이 원하고 아메리카노 기계정도는 괜찮을 것 같다고 하셨다. 그런데 예전에 네이버 도서관으로 견학을 갔을 때 네이버 도서관에서는 아메리카노와 물만 가능케 했다. 왜냐하면 그 이외의 다른 음료는 만약에 엎질렀을 시 책을 부패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때문에 만약에 커피 마시는 걸 가능케 한다면 나는 아메리카노만 가능케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7.청구기호와 등록번호가 지금은 없는 걸로 아는 데 장서 규모가 작아도 둘 다 만들건지?

>>도서관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이유 중 하나는 앞으로 도서관 규모를 크게 할 생각이기에 지금 장서규모가 작을 때 청구기호와 등록번호 체계를 잘 잡았으면 한다.

8.LCC분류법을 계속 고수할 생각이신지?

>>LCC분류법의 경우 번역본과 원서를 한데서 볼 수 있고 신앙 도서가 많은 우리도서관 같은 경우 훨씬보기 좋다. 익숙치 않겠지만 LCC도 쓰다보면 장점이 많으니 한번 LCC분류법으로 진행해보고 싶다. 하지만 처음하는 거니까 너무 힘들다 싶으면 KDC해도 괜찮다.

9.현재 도서관 내부구조는 어떻게 할 것인지? 공사중이긴 하지만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정하는 건 정말 중요하기 때문이다. 교인들과 목사님들의 원하는 바도 다르므로 이를 어떻게 할지 참 고민이 된다.

>>교인들 중 디자인을 하시는 분이 있으니 대충 구조만 생각해서 말씀드리면 알아서 해주실 것이다. 하지만 너무 많은 예산이 들어갈 수는 없다. 이에 저는 파티션을 창가쪽에 배치를 해서 밀폐된 공간을 만들고 나머지 공간은 천천히 생각해보는게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전에 생각했던 램프나 카펫,블라인드,화분 등은 후에 상황을 봐야할 것 같다.

10.온라인 홈페이지 관리나 소식지 같은 활동들도 해야 할지?

>>규모가 작아서 그건 무리일 듯하다.

11.도서관 이름 짓기 공모전을 개최할까 하는데 어떠신지?(그냥 판넬이랑 포스트잇만 있어도 되니깡!)

>>좋은 생각이다.

12.게시판 코너를 다음과 같이 생각해 보았다. 이는 농심 도서관에서 아이디어를 빌려온 것인데 다음과 같다.

-Hot it Book(이슈가 되는 책 소개)

-Old and Rare(교인들이 각자 자신들이 소장하고 있는 책들 중 괜찮은 고서들을 소개)

-Fun&Fun(테마추천도서)

-Tech&Tips(도서관 정보활용방법)

>>아주 좋은 생각이다. 할 수 있다면 진행하는 게 좋을 듯 하다.

13.서가 구입은 생각이 있으신지?

서가 구입은 아직 생각이 없다.

14.현재 있는 서가 중 문짝을 뗄 생각 있으신지? 문짝을 떼야 보다 접근성이 있어 이용자들이 이용하기 쉽기 때문이다.

>>목사님은 그렇게 하고싶으나 담임목사님이 워낙 애착을 가지시는 문짝이라 어려울 듯 하다. 잘 생각해 보고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좋을 것 같다.

15.분류를 혼자서 해보긴 했는데.. 도서관 기준에 맞지 않게 이렇게 해도 되는 건지 좀 알아봐야 할 것 같지만..

기호1)성인도서(신앙서적,자기계발,종교관련,학습)/아동도서

기호2)종교(주석류,사전류,설교집,교육자료)/문학

등등..

16.무료도서관리 프로그램도 필요하지만 전자시스템에 익숙치 않으신 분들을 위한 수기 장부도 준비할까하는데 어떠신지?

>>아주 좋다.

http://m.blog.naver.com/cau03/60162981764  - 무료도서관리프로그램

 

도서대출대장.hwp

 

17.도서관 이용안내는 어떻게 정할지?

>>이용시간:09:00~17:30/휴관일 없음/대출기간: 2주/회원가입 절차 없이 교회명부로/연체시 하루 밀릴 때마다 100원씩

18.음악을 잔잔히 틀어놓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시험적으로 해보고 반응을 살펴보자.

 

이렇게 목사님과의 상의를 마쳤다.

아자아자!!

 

by 도룡뇽:D 2015. 3. 4. 21:03

3학년 2학기 겨울방학동안 한동안 나는 2월 9일에 있을 연극 공연으로 너무 바빴다. 그러던 와중 목사님께 한가지 제안을 받았는데, 바로 '교회도서관을 운영해달라'것이다. 처음엔 왜 나에게 맡기시는 건지 몰라 의아했다.

 

그러던 중 공연은 성공적으로 잘 끝났고 한참 학교 도서관 2층 어문학 자료실에서 근로장학을 하던 중, 집사님들과 목사님들과의 밥약속이 잡혔다. 식사를 하면서 왜 나에게 교회도서관 운영을 맡기게 된건지, 각자 교회도서관에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예산은 얼마정도 있는지 등 각자의 입장과 생각을 들을 수 있게 되었고 생각이 많아지게 되었다.

 

나의 고민거리는 대충 이러했다.

1.부목사님과 담임목사님은 좀 더 연구에 필요한 서적을 읽을 수 있고 교회 구성원들이 신앙서적을 읽고 자신의 신앙심을 좀 더 학구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을 원하셨고, 집사님들같은 어르신들은 그냥 북까페처럼 책도 읽을겸 다과도 먹고 커피도 마실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교회 도서관을 만드길 원하셨기에 일단 교회도서관의 설립 목적 자체가 불분명하다는 점.

2.신앙도서가 많은 작은 도서관이라는 특성 상 어떤 분류법을 사용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이유는 나의 경우 도서관에서 일하고 봉사하고 배운 경험을 통틀어 대개 한국십진분류법(KDC)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KDC가 아니더라도 DDC까지는 익숙했는데 미국에서 도서관 일을 하셨던 목사님의 경우엔 LCC를 원하시고 입장을 고수하고 계시다는 점이다. 솔직히 신앙도서가 전체도서의 절반 이상인 상황에서 전문도서관에서 주로 쓰인다는 LCC를 사용하는 것이 맞고 좀더 학술적인 연구를 할 때 편한 분류법이긴 하지만 시중에 무료로 나와있는 도서관시스템을 사용해야 하는 입장으로 KDC가 아닌 LCC를 이해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아직까지 찾지 못해 어렵다는 점이다. 게다가 나또한 LCC를 잘 모르기 때문에 공부를 해야한다.

3.사실 대화를 나누면서 가장 마음이 아팠던 점은 집사님들과 교회 어르신들이 솔직히 대학교회 특성상 대학도서관도 가까이 있고 노원구에만 큰 공공 도서관이 6개 이상있기 때문에 굳이 교회에 도서관이 필요하다고 그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하신다는 점이다. 목사님은 미국 유학생활 당시 도서관에서 오랫동안 일을 해오셨던 분이시고 공부를 좋아하셔서인지 교회에서 자신이 느꼈던 그 기분을 교회분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어하시는 것 같았다. 이번에 새로 도서관 시스템을 뒤엎는 것도 목사님의 오랜 숙원이라 목사님이 강력하게 밀고 나가는 것 같았다. 그렇게 어렵게 설득해서 얻은 자리를 내게 주신 거고 그렇게 맡아진 자리인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사실 장학금을 일하는 것에 비해 많이 받지 못한다해도 도서관을 처음부터 새로 구축해보는 게 흔하지 않은 기회인만큼 정말 열심히해서 크게 기대하지 않으셨던 분들도 깜짝 놀랄만큼 잘 구축해보고 싶다.

아..아마 학부생인 나에게 부탁하신 것도 이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다. 목사님께선 전문가가 이 일을 맡아야 한다고 생각하신것 같고, 교회 어르신들은 굳이 돈을 들여가면서까지 맡겨야 하는 건지 탐탁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그 타협점으로 나름 문헌정보학과를 전공한 내가 전문가라고 보신 것 같고,,진짜 사서를 고용하는 것만큼 예산 부담이 크지 않으니까. 그리고 어찌보면 학부생인 내게 기회를 주면서 장학금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보신 것 같았다.

 

잘할 수 있을까..?

by 도룡뇽:D 2015. 3. 4. 19:18

서울여자대학교 행정학과는 매년 학술세미나를 연다. 매번 주제가 달라지는데 이번에는 문헌정보학과와 같이 공동으로 학술세미나를 열었다. 주제는 기록정보관리의 현황과 과제에 대한 것으로 이에 대해서 교수님들과 실무에 나가있는 선배님 그리고 현장에 있는 분들이 오셔서 그분들의 목소리를 내는 기회였다. 평소 기록관리에 관심이 많던 나였기에 정말이지 이번 세미나는 너무나도 듣고 싶었던 세미나였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내려진 공고와 이 시간이 팀프로젝트 회의 시간과 겹쳐 Session1밖에 듣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ㅜ 학과 조교님께 부탁드려 세미나 내용을 녹음해서 들을 수 있었다. 도와주신 문헌정보학과 김유미 조교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학술세미나는 대략 이런 순서로 이루어졌다.▼)

 

 

문헌정보학과-행정학과 공동학술세미나

 

21th 행정학과 학술세미나

 

❏ 주 제 :  사회문화정책과 기록정보관리의 현황과 과제

❏ 일 시 : 2014년 11월 18일 (화) 오후 3시-6시 30분

❏ 장 소 : 인문사회관 111호

❏ 일 정

 

14:30 - 15:00 등 록  

15:00 - 15:10 개 회 식

사 회 : 노 승 용(서울여자대학교 행정학과)

개 회 사 : 박 경 원(서울여자대학교 행정학과)

축 사 : 유 사 라(서울여자대학교 문헌정보학과)

 

15:10- 16:10 Session 1 기록정보관리의 현황과 과제

사 회 : 이 시 우(서울여자대학교 행정학과)

제 1 주제 발표

발 표 자 : 홍 정 화(외교부)

“우리나라 공공기록관리의 현황 및 제언”

토 론 자 : 박 경 원(서울여자대학교 행정학과)

 

제 2 주제 발표

발 표 자 : 한 승 희(서울여자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기록경영시스템 표준과 대학기록관에의 적용"

토 론 자 : 노 승 용(서울여자대학교 행정학과)

 

16:10 - 16:20 Coffee Break

 

16:20 - 17:20 Session 2 문화정책과 교육정책의 평가와 제언

사 회 : 이 정 미(서울여자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제 3 주제 발표

발 표 자 : 한 승 준(서울여자대학교 행정학과)

              "현 정부의 문화예술정책 평가와 과제: IPA 분석을 중심으로"

토 론 자 : 김 현 정(서울여자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제 4 주제 발표

발 표 자 : 류 나 영(한국행정연구원)

"Magnet School Choice and Its Impacts on Racial and

Socio-Economic Segregation in Florida"

토 론 자 : 이 혜 원(서울여자대학교 문헌정보학과)

 

17:20 - 17:30 Coffee Break

 

17:30 - 18:30 Session 3 Round Table: 대통령 기록물 관리와 대통령 도서관

사 회 : 박 경 원(서울여자대학교 행정학과)

 

제 5 주제 발표

발 표 자 : 전 도 영 이 영 하 노 승 용(서울여자대학교 행정학과)

              "대통령 기록물 관리의 방향과 과제"

토 론 자 : 김 기 환(서울과학기술대학교), 오 승 은(제주대학교)

윤 두 섭(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 재 성(서울제일대학원대학교)

 

18:30 - 18:40 폐 회 식

사 회 : 노 승 용(서울여자대학교 행정학과)

폐 회 사 : 박 경 원(서울여자대학교 행정학과)

 

 

 

첫 번째 주제 발표는 현재 외교부에서 일하고 계시는 '홍정화'선배님이였다. 

현재 사무관으로 일하고 계시다고 하셨다. 기록관리 분야에서 아직까지 우리학교 선배를 보지 못했던터라 마음 한편으로는 반갑기도 했고 나도 할 수 있구나라는 작은 소망이 생겼다. 홍정화 사무관님은 "우리나라 공공기록관리의 현황 및 제언"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발표는 자신의 솔직한 경험을 녹여서 해서인지 이해하기 쉬웠고 현재 대학생인 우리에게 솔직한 충고와 함께 바라는 점도 곁들어서 말씀하셨다. 사무관님의 발표를 들으면서 인상깊었던 점을 정리하자면,

 

1.공공 기록에 있어 행정 박물류도 포함된다는 것이 신기했다. 행정 박물류란, 관인류(ex:국새,기관장 직인) 견본류(ex:화폐,우표,훈`포장류의 견본류 및 도안류) 상징류(ex:공공기관 및 공공업무와 관련하여 상징성을 지니는 현판,기,의복 등의 상징물) 기념류(ex:공공기관의 주요 홍보,행사,활동 중에 생산된 포스터,팸플릿,기념품 등의 홍보물 및 기념물) 상장`훈장류(ex:공공업무와 관련하여 수여 받은 훈`포장 및 상장) 사무집기류(주요 직위자가 업무수행에 사용하였거나 기관의 주요 공무에 사용되었던 사무집기류)등을 포함한다.

2.공공 기록관리는 '기록물의 생산(접수)→분류→정리→이관→폐기'의 순서대로 이루어지는데 이는 소속된 공무원은 모두 다하는 과정이라는 점이다. 기록관리 공무원만이 기록물에 대해서 저런 과정을 거치는 게 아니라 모든 공무원들이 저런 과정을 거쳐서 기록물을 처리한다는 게 당연한듯 하면서도 신기했다.

3.글을 조리있게 쓰는 법을 연구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다. 사람마다 각자의 스타일이 다르니 업무를 시작할 경우 그 사람의 최종보고서를 보고서 그 사람의 스타일을 파악하고 기억해서 쓰는 게 좋다고 하셨다.

4.행간을 잘 파악해야 한다고 하셨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나름대로의 '관(觀)'을 가지는 게 중요한데 이걸 학부시절에 기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

5.공공 기록관리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말씀해주셨다. 우리나라의 경우 크게 '온나라 시스템''기록관리 시스템'이 있는데 '온나라 시스템'은 이전에 각 부처가 각 부처마다 나름대로의 다른 시스템을 사용해서 이를 통합하고자 만든 시스템이고 온나라 시스템에서 대략 1년정도 지난 기록물들은 '기록관리 시스템'으로 넘어가서 관리한다고 하셨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온나라 시스템'은 정부의 업무 처리 전산화 시스템/행정 업무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비용 절감을 위해 정부가 수행하는 모든 업무를 체계적으로 분류하고,온라인 상에서 실시간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전산 시스템이고 '기록관리 시스템'은 공공기관에서 생산된 각종 기록물에 대한 수집,보존활용,폐기 등 자료관(그 부처 안에서 가록물 관리를 해주는 행정적인 곳)의 기록물 관리 및 정보공개지원을 위하여 도입된 정보화 시스템이다.

6.한 가지 특이한 점은 홍정화 사무관님이 일하시는 외교부의 경우 전문(시간 불문하고 들어오는 메세지로 ex: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에 방문하고 싶다고 전문이 오면 전문으로 약속을 정함. 하루에 100~200개 정도 들어옴. 전문에도 등급을 매기고 최고 등급 전문은 시간 불문하고 답장함),공문,협조문 등의 분량이 많고, 비밀 문서가 많을 뿐만 아니라 양자(1:1),다자(1:多),조약(국가와 국가 간 약속),문화,교민업무 등 다양한 업무가 섞여 있기에 '비밀 온나라 시스템'도 추가로 쓰고 있다는 점이다. '비밀 온나라 시스템'은 외교부말고도 몇 개의 부처에서도 쓰고 있다고 한다.

 

홍정화 사무관님은 아무리 IT기술이 발달해도 공공기록을 생산하는 주체는 사람(공무원)이고 또한 그 기록을 관리하는 주체도 사람(공무원)이다라는 점을 강조하셨다. 따라서 기록관리(문헌정보)를 공부했건 공부하지 않았건, 기록관리 업무를 담당하든 하지 않든 모든 공무원은 기록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하셨다. 왜냐하면 공공기록은 국익과 직결되어 있고, 우리 후손들에게 잘 물려주어야 하기 때문이다.또한 공공기록 관리를 담당하는 국가기록원에서는 방대한 국가기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끊임없이 모색해야 하며, 각 공공기관의 특수성을 감안한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고 하시면서 발표를 마치셨다.

 

홍정화 사문관님은 원래 기록관리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없다고 하셨다.어떻게 상황이 되다보니 인턴을 하게 되었고 인턴을 하다가 흥미가 생겨 계속해서 이 일을 하셨다고 했는데, 업무 자체가 상당한 꼼꼼함을 요구하고 밖으로 드러나는 업무가 아니다 보니 자신의 적성을 잘 생각하고 와야한다고 하셨다. 세미나를 들으면서 든 생각인데 난 이 길이 맞는 것 같다.

by 도룡뇽:D 2014. 12. 27. 12:17

푸르럿던 여름도 이제 다 지나가고 제법 날씨가 쌀쌀한 오늘은 9월의 마지막 날이다.

벌써 10월이라니.. 믿기지가 않는다. 시간은 무슨 가속페달을 밟는지.. 너무나 빨리 지나간다.

오늘은 신촌 Toz에서 다섯번째 경청이 열렸다. 다큐멘터리 감독님이 오신다고 그래서 참 신기하다 생각했는데

강의 내용도 너무 알차고 좋았다. 무엇보다도 내 룸메 혜민이라 가서 더 재밌었던 것 같다.

 

 

감독님께선 다큐멘터리 분야에서 거의 10년동안 활동해오면서 이러한 질문을 계속해오셨다고 했다. 그 질문들을 퓰리처 상을 받은 사진들을 보며 사진사들이 했던 생각들을 통해 던져주셨다.

-누구를 나는 왜 찍고 있나?

-난 저들을 찍을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

감독님께선 기록관리전문가나 다큐멘터리나 무언가 흔적을 남기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그 흔적을 남기는 '과정'이 참 힘들다고 하셨다. 내가 과연 이 행동을 해야하는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한 번뇌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그러한 가운데 자신이 중심에 서 있다는 것이다.

 

영상은 기록에서 시작된다.

'Thrumph of the Will'이라는 영화는 기록영화의 초시이자 나치당을 홍보하는 영화이다.

반면 이와는 성격이 완전히 다른 '스페인의 대지'라는 영화는 민중을 위한 영화이다.

이 두 감독은 누구를 위한 영화인지에 따라 완전히 그 방향이 다른 기록물을 생산해냈다.

옳고 그른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주관이 개입된 '괜찮은' 영상물을 만든 것 만으로 두 감독은 는 훌륭하다고 평할 수 있다.

 

이런 형태의 영화도 있다.

 '밤과 안개'는 아우슈비츠의 현재 모습을 구석구석 카메라 앵글에 담고 나치의 과정을 그려내었다. 나치가 생기게 된 이유부터 그 결과 전범 재판과정까지 보여주면서 우리에게 과거사를 통한 성찰을 이끌어낸다. 그리고선 프랑스라는 문명국가에게 그들이 일으킨 전쟁에 대해 직접적으로 의구심을 던진다. 정말 감독의 주관이 직접적으로 들어간다. 문정현 감독님은 영화건 다큐멘터리건 감독이 생각하는 일정한 메세지가 없으면 영화나 다큐멘터리의 존재이유가 없다고 하셨다. 마찬가지로 자신이 어떤 입장에서 그 시대를 살아가는지 그 사람의 철학이 들어간 것이 기록에 드러나지 않는다면 별 의미가 없다.또한 감독님께선 기록은 모이고 모여 그 기록들이 일정한 context(맥락)을 만들어낼 때 비로소 생명을 얻는다고 생각한다고 하셨다.

 

 

질의 응답 시간에는 여러가지 질문이 오고갔다.

재정적인 면은 어떻게 충당하시는지부터 가족이야기, 감독님의 다큐멘터리 스타일 등등 그 중 단연코 핵심이 된 것은 '윤리'와 관련된 문제이다. 지난번 한국기록전문가협회에선 윤리강령을 발표했다. 그만큼 전문가로서 윤리는 정말 중요하다. 역사에 대한의식을 가지고서 나만의 인문학적인 감성을 잘 녹여 기록물을 만드는 것. 그것은 나의 성찰이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나서야 가능한 것이다라는 걸 배우게 되었다.

 

매번 큰 가름침을 받고 가는 기분좋은 강연 '경청'.

앞으로 계속해서 이어갔으면 좋겠고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준 한국기록전문가 협회분들께 감사하다!:)

 

by 도룡뇽:D 2014. 10. 2. 13:44

2014.7월 23일 수요일

여름학습반이 끝나고서 한참이 지나 중간고사 이주 전인 지금에서야 이렇게 포스팅을 올리게 된다.

다소 포스팅이 늦어 ㅠㅠ 빠진 내용이 있을 것 같다.

 

세월호 사고가 일어난 지가 100일이 막 지났을 때 이 강연을 들었다..

세월호 사고는 2014년도 가장 비극적인 사고이면서도 우리 사회에 여러가지 의문점을 던져주었고 사각지대에서 곪아있던 문제들을 부각시켜준 사건이다. 아직도 세월호 문제는 해결이 안되고 있고,,안타까움만 더할 뿐이다.

 

세월호 사고가 일어나고 나서 기록전문가들은 자신들의 위치에서 자신들의 전문성을 살려 도와드릴 방법이 없을까하는 고민을 하게 됐다고 하셨다. 그런 고민 끝에 '세월호 추모기록 보존 자봉단'이 만들어졌고 세월호 사고와 관련된 모든 기록물들을 정리`분류하였다. 이 과정을 쭉 지켜보신 박종연 선생님께선 이 강연에서 1.사회적 기억과 기록/ 2.기록전문가의 역할과 사명/ 3.세월호 참사 기록관리 현황과 과제 에 대하여 말씀해주셨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E.H.Carr는 "역사상의 사실은, 순수한 형식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또 존재할 수도 없다. 즉,언제나 기록자의 마음을 통해서 굴절해 오는 것이다."라고 했다. '객관적인 기록'이란 것이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 기록이란 것은 기록행위를 하는 주체가 있기 마련이고 어떻게 해서든 그 주체의 주관적인 생각이나 입장이 기록물에 투영될 것이다.

 

기록은 기억을 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우리는 왜 기억하려 하는 것일까?

혹자는 역사의 왜곡 방지를 위해서라고 답한다. 음,,나는 역사의 왜곡 방지도 맞지만 하나의 객관적 사실은 여러 입장에서 쓰인 기록물을 통해 전달될 수 있고 그 사실을 바라본 당시 시대 사람들의 생각을 보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역사는 현재의 미래이다라는 말을 나는 믿는다.

 

기록관리는 포스트 모던의 바람을 타고 점점 그 추세가 바뀌고 있다. 

첫 번째로는 사회적 기억 개념이 확장되었다. 즉, 기록의 개념이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음,,자세한 내용은 말씀해 주셨는데 기억이 안난다.. ㅜㅜ 

두 번째로는 전통적인 아카이브에 대한 개념이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알기론 이전에는 그저 기록물을 관리하는 법에 따라 잘 보존하고 관리하고 이용자가 원할 때 제공해주는 것이 하나의 사이클이었다면 요즘엔 기존에 모여있던 기록물들을 가지고서 새로운 응용 컨텐츠를 생산해 내는 개념까지 사이클에 포함한다는 것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세월호 사고와 기록관리와의 연관성을 살펴보면, 이러한 의문점이 생길 수 있다.

[우리는 왜 세월호 사건을 기록관리를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한국기록전문가윤리강령 제 9조를 살펴보면

"9.기록전문가는 전문적 직무를 담당하는 생활인이자 사회공동체의 일원임을 자각하여야 한다. 사회 전반의 기록 문화를 증진하고 조직과 개인의 기록화 역량을 강화하는 일에 책임의식을 지니고, 자신의 전문적 지식과 역량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적 책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를 통해 기록전문가에 대한 존중과 신뢰가 직업과 직무의 범위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와 문화 영역 전반에 걸쳐 인정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기술자"는 자신의 능력을 통해 밥벌이를 하는 사람을 말하지만 "전문가"는 그와 동시에 자신이 사회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사람을 말하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Activist Archivist'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기록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 + 사회적 기억을 보존하고 전승하는 역할 + 사회 활동가)인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나도 추후에 아키비스트가 된다면 Activist Archivist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다.. 

 

박종연 선생님께선 세월호 사고와 관련된 기록물 관리를 하는데 있어서 여러가지 과제들을 예로 몇 가지 소개해 주셨다.

문제1.전국에 흝어진 기록들을 어떻게 수집할 것인지?

         →지방에 있는 아키비스트들이 자발적으로 도와주어야

문제2.기록물의 유형이 너무나도 다양하다. 메모부터 따로 제작한 조형물,판넬,봉투,그림,현수막,스카프 등등. 따라서 선별 기준을 어떻게 해야할 지?

         →세분류하지 말고 이런 큰 사건의 경우 큼지막한 두`세가지 분류를 하도록

문제3.전자기록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인신에 대한 기록공개는 삼가는 게 추세이고..정리는 하고 있지만 곧 공개하려고 하는데 파장을 없을지?
 

이와 동시에 선생님께선 향후에 생길 과제 몇가지를 던져 주셨다.

문제1. 기존 기록 생산 방식과의 차별 발생

문제2. 보존을 위한 방법과 활용의 문제

문제3. 기록전문가의 참여

 

여러가지로 생각해 볼 거리를 던져주신 박종연 사무국장 선생님께 감사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의문을 던지고 답하는 연습을 계속해봐야겠다. 세월호 사고는 계속해서 기억되길을 바란다.

 

 

최효진 선생님께서는 참사 현장에서 기록을 수집하고 기록 수집 캠페인을 열어 기존 시민들의 기록물 수집을 호소하기도 했고, 안산 세월호 기억저장소를 운영하면서 온라인 기증 페이지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방면으로 활동하시고 계셨다. 워낙 방대한 양의 기록물이 생겨났고 기록전문가의 손길로 모든 기록을 수집하고 정리하기엔 역부족이다. 디지털 시대인만큼 다양한 수단을 통해 시민들의 협조를 요청하고 소통하는 역할이 중요해졌고 내가 보기엔 그 부분에 있어서 최효진 선생님께서 중심이 되셔서 충실하게 그 역할을 해주시는 것 같았다.

 

"세월호 기록넷"은 세월호를 기억하는 시민 네트워크이다. 정보를 공유하고 서비스를 제공해주는데 이 네트워크는 스토리텔링 작가, 프로그래머,사진 담당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운영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과 시민의 참여, 나눔과 협력이 이 네트워크의 큰 중심축이다. 선생님께선 사이트를 구성하는데 있어서 항상 사용자친화와 관리자 친화에 대한 갈등과 고민이 있다고 하셨다. 하다못해 회원가입 방식을 정하는 것에 있어서도 실명을 요구할 지 말 지와 같은 사항은 항상 고민이 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편으로는 내가 사용하는 사이트에서의 구성 하나하나가 이렇게 많은 고민을 통해 만들어진 산물임을 다시 한번 자각하게 되었다.

 

선생님께선 '아카이빙 제널리즘'이라는 용어를 하나 만들었다. 현장에서 언론이 제 기능을 못한 부분을 대신한 것을 지칭하는 말로 대안언론의 역할을 꼬집어서 만든 용어이다. 예를 들어, 함께버거 사례가 있다. 세월호 사고가 일어나자마자 한 햄버거 사장님은 함께버거라는 이름으로 무료로 버거를 유가족들에게 제공하셨다. 자신의 얼굴도 이름도 밝히길 꺼리셨는데 한 사람이 그 사장님의 얼굴이 담긴 사진 한장을 찍어 그 분에게 감사함을 전하는 그런 역할을 한 것이다. 잘한 것인지 못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선생님께서는 이 작업들이 참사 자체의 재현이 핵심이라고 하셨다.

참사 경험 주체들의 '마음'이 세월호 아카이빙의 핵심으로 '치유 아카이빙'으로만 끝나지 않도록 기록인들은 학술적 연구,실무적 차원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하셨다. 그리고 선생님께선 이 강연에서 '전국민'을 아카이빙 대상으로 보고 온라인 기록물 기증을 계속해서 시도하고 다양한 형태의 기록물을 수집하는 작업은 정말 필요하고 유가족과 관련된 기록 수집은 가장 나중에 하도록 하는 것 등등 여러가지 세부적인 사항들도 알려주셨다.

 

이렇게 2014년도 여름학습반이 끝났다. 배운 것도 많고 직접 실무에서 뛰고 계시는 분들과 이렇게 사회적인 사건이 터졌을 때 각자 힘을 모아 열심히 생활하고 계시는 모습을 보면서 닮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내가 훗날 정말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더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 

by 도룡뇽:D 2014. 10. 2. 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