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학습반은 미래의 아키비스트들을 위해 기록관리에 처음 입문하는 대학원 1학기생과 교육원생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수업이다. 매주 수요일마다 4번씩 이루어지는데 나는 듣고 싶었지만 학부생이여서 못듣는 줄로만 알고 신청을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아키비스트 캠프 때 법중오빠가 '왜 여름학습반 듣지 않느냐'고 하셔서 해도 되냐고 물어봤더니 진현언니가 된다고 했다. 그리고 나서 바로 나는 이번 여름학습반에 참여할 수 있었다. ^^ 헤헤헤헿~ 정말 협회들은 걸 다행이다. 아마 딱딱한 입문서를 읽고 붙잡고 늘어져 있었으면 이미 내용 이해하는 걸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현 시안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을 것이고 실제로 기록관리가 어떤 상황인지도 전혀 알지 못했을 것이다.  정말 감사합니다 ㅜㅜㅜ

원종관 선생님은 현재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사료관에서 일하시고 계시는 분이다. 첫 인상은 우직하고 자상해보였다. 강의 주제는 '기록정보서비스 그리고 전시'이었다. '기록관리'와 '전시'. 처음 접하는 사람은 갸우뚱할만한 주제들이다. 서로 별로 상관없을 것 같았기에 나도 이 두가지를 가지고서 어떻게 발표를 하시는지 궁금증을 한아름 안고 학습반에 갔다. 원종관선생님은 아카이브에 관심이 상당히 많아 보이셨다. 처음엔 구글 영상을 보여주시더니 구글이 세계 제 1의 포털 사이트로서 어떻게 정보를 독식해 나가는지 보라고 하셨다. 구글 사원들의 마인드를 촬영한 영상들은 뭐..흔히 말하는 예상되는 답변이지만 그래도 진실되게 그것을 말하는 그들의 눈이 참 대단해 보였다. 구글 사원들은 다음 두가지를 정말 중시해가면서 일을 한다고 했다.

1.사용자들이 무엇을 원하고 어떻게 제공할 것인지(한번 진행되고 끝내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계속해서 이어지는 mission방식으로)

2.만약 (구글이)  검색에 있어서 이용자에게 신뢰를 주지 못한다면, 이용자들은 다른 대체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는 걸 아는 절박함.

컴퓨터가 발달하기 이전엔 주 정보제공기관은 도서관,기록관,박물관 등이었다. 하지만 컴퓨터가 급속도로 발달하고 나서 정보얻기도 정보를 생산하기도 쉬워지면서 '정보' 간의 유통이 상당히 중요해 졌다. 그래서 보통 Off-line으로 어떤 행사나 전시가 열리거나 어떤 운동을 한다고 하면 이 취지에 맞게 on-line상에서도 오프라인 상의 분위기와 내용이 전달될 수 있도록 연동시켜놓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이 부분도 민간에서는 굉장히 잘 되어 있지만 공기관에선 취약하다는 점이 안타까운 점이다. 이렇게 연동시켜놓은 것을 아카이브라고 한다. 따라서 선생님께선 아카이브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이 작업이 기록 연구원인 우리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주고 우리가 다뤄야 할 대상일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하셨다.

이 말씀을 들었을 때 도대체 왜 전시를 아키비스트가 한다는 것이지? 큐레이터라고 그것을 따로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 있지 않은가? 라고 생각이 들어서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에 선생님께선 이론에서 끝나면 안된다고 이전엔 시대적인 트랜드가 이론에 따라 움직였을 지는 몰라도 오늘날에는 현장의 목소리에 따라 트랜드가 움직인다는 것을 강조하시면서 이유는 단순히 이용자가 원하기 때문에 해야한다고 하셨다. 따라서 이전엔 이용자가 자료관에 찾아와서 자료를 요청하면 기록연구원이 열람을 도와주는 식으로 열람에만 국한되서 활동하는 게 아니라 이젠 이용자에게 직접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열람뿐만이 아닌 정보의 가공과 생산, 활용, 폐기 등을 활발히 해야한다는 것이다. 이를 하기 위해서 아카이브를 하는 것은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고 따라서 전시는 큐레이터 일 로만 편견에 사로잡히지 말고 내 전문분야가 아니더라도 필요하다면 하는 그런 적극적인 자세와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

참 멋졌다. "누구는 어떤 거 담당. 어떤 건 누구 일이니까 내가 안해도 돼. 알 필요 없어"이런 게 아니라 "나한테 필요하면 그게 내 일"이라는 게 어찌나 멋지던지~ㅎㅎ 솔직히 공공기관에 가면 이런 마인드가 통하지 않아 답답한 점이 정말 많을 것 같다. 민간이 좋은 게 바로 이런 것이지.. ㅜㅜㅜ(참고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사료관은 공공기관입니다^^;;그래서 더 대단한 듯!)

실질적인 사례로 선생님께선 뉴욕타임즈에서 만든 아카이브를 보여주셨다. 뉴욕타임즈는 신문사이다. 신문사가 인터넷과 연동해서 자신만의 아카이브를 만들고 그간의 자료들을 정리한다는것. 그리고 그 자료를 그대로 저장만 해놓는 게 아니라 여러가지 형태로 가공해서 오감을 이용한 혹은 다른 방식으로 재밌게 내용을 전달하고 하는 것들도 참 인상깊었다. 이들은 왜 이렇게 비용과 시간을 들여서 이렇게 자신들의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것일까? 정말 궁금하다.

미국의 유명 POP여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는 한 기사를 기고를 했는데 그 기사 내용은 이러하다고 한다. "요즘 팬들 사이에서 없어지고 있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싸인이다. 팬들은 내 싸인대신 인증샷을 찍어가는데 나는 이를 통해 점점 흐름이 바뀌고 있음을 느낀다. 이제 곧 있으면 대형 기획사를 끼지 않고서도 자신의 실력과 열정만 있으면 데뷔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다."

시대에 맞춰가는 준비하는 것. 그 중 일환으로 전시와 아카이브를 강조하고자 원종관선생님은 이번 수업을 해주신 게 아닐까 싶다.

<참고하면 좋은 사이트>

구글 공식 블로그: http://googleblog.blogspot.kr/

블로터닷넷 http://www.bloter.net/

뉴욕타임즈 http://www.nytimes.com/

 


 

 

 

 

 

by 도룡뇽:D 2014. 7. 18. 1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