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설날에 봤던 엄마랑 같이 봤던 영화다. 사람들이 하도 '국제시장'은 봐야하는 영화라고 해서 봤는데 음..뭐랄까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시간 흐름에 따라 쭉 녹아낸 영화였다. 지금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인 우리나라가 스크린에 비춰지니 나는 마냥 '옛날'로만 느껴지는데 영화를 같이 본 엄마는 마냥 '옛날'이 아니라며 정말 불과 몇십년밖에 지나지 않은 이야기라며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시는 것 같았다.
6`25전쟁부터 베트남 파병,서독 광부와 간호사 파견,월남전쟁 등을 한 덕수 부부는 모두 겪었고 그 인물 자체가 한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베트남 파병갔다가 온 사람이 월남전쟁에 또다시 가지는 않을 것 같지만 영화상 한국사를 쭉 보여주려다 보니 이부분은 약간 억지연결 같기도 했지만 아무튼.. 당장에 우리 70대 80대 할머니,할아버지들이 이런 나날을 겪었다고 생각하니까 참 많이 힘드셨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그와 동시에 감사했고, 그동안 내가 할머니,할아버지들에게 잘해드렸는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가족이 헤어지고 굶주리고 억세게 살아가야 했던 많은 아픔들이 그 분들 안에 녹아져있었기에 한분한분 잘 어루만져줘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도 이 영화에서 참 마음에 드는 점은 그렇게 힘든 상황 속에서도 서로 웃고 일상 속에서의 소소한 재미는 있었다는 거 그런점을 스크린에 담아줬다는 점이다.
놀라운 점은 흥남철수 장면도 그렇고, 애국가가 울리면 하던 일을 멈추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던 장면 등등 여러장면이 실제 모습과 거의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제일 의이했던 장면은 바로 이산가족 장면인데 왜 의아했냐면 스크린 속 방송에서 '부산-서울'을 연결했기 때문이다. 왜 남한끼리 연결하지? 이산가족이면 북한이랑 우리나라랑 연결하는 게 맞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며 엄마한테 여쭤보니까 그 당시엔 같은 남한에 있어도 서로 살아있는지 어디서 무얼 하는지도 몰랐기에 저랬던 것이라고, 그 때 저 이산가족 방송은 짧게 기획된 것이었는데 다들 난리가 나서 하루종일 방송하곤 했다고 하셨다. 그 때 정말로 막 해외로 입양된 사람한테도 연락오고 서로가 난리가 아니였다고 한다. 같은 남한에 있어도 서로의 소식도 모를 수 있다라는 걸 난 생각도 못했는데..아..그럴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이 되었다.
여러모로 마음 찡~하게 따뜻했던 영화이다.
'Review > Movie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Movie review) 비포 선라이즈 (0) | 2015.04.07 |
---|---|
Movie review)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0) | 2015.03.31 |
Movie review)안토니아의 딸들 (0) | 2015.03.24 |
Movie review)피아노 (0) | 2015.03.17 |
Movie review)카이로의 붉은 장미 (0) | 2015.03.16 |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