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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7월 23일 수요일
여름학습반이 끝나고서 한참이 지나 중간고사 이주 전인 지금에서야 이렇게 포스팅을 올리게 된다.
다소 포스팅이 늦어 ㅠㅠ 빠진 내용이 있을 것 같다.
세월호 사고가 일어난 지가 100일이 막 지났을 때 이 강연을 들었다..
세월호 사고는 2014년도 가장 비극적인 사고이면서도 우리 사회에 여러가지 의문점을 던져주었고 사각지대에서 곪아있던 문제들을 부각시켜준 사건이다. 아직도 세월호 문제는 해결이 안되고 있고,,안타까움만 더할 뿐이다.
세월호 사고가 일어나고 나서 기록전문가들은 자신들의 위치에서 자신들의 전문성을 살려 도와드릴 방법이 없을까하는 고민을 하게 됐다고 하셨다. 그런 고민 끝에 '세월호 추모기록 보존 자봉단'이 만들어졌고 세월호 사고와 관련된 모든 기록물들을 정리`분류하였다. 이 과정을 쭉 지켜보신 박종연 선생님께선 이 강연에서 1.사회적 기억과 기록/ 2.기록전문가의 역할과 사명/ 3.세월호 참사 기록관리 현황과 과제 에 대하여 말씀해주셨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E.H.Carr는 "역사상의 사실은, 순수한 형식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또 존재할 수도 없다. 즉,언제나 기록자의 마음을 통해서 굴절해 오는 것이다."라고 했다. '객관적인 기록'이란 것이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 기록이란 것은 기록행위를 하는 주체가 있기 마련이고 어떻게 해서든 그 주체의 주관적인 생각이나 입장이 기록물에 투영될 것이다.
기록은 기억을 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우리는 왜 기억하려 하는 것일까?
혹자는 역사의 왜곡 방지를 위해서라고 답한다. 음,,나는 역사의 왜곡 방지도 맞지만 하나의 객관적 사실은 여러 입장에서 쓰인 기록물을 통해 전달될 수 있고 그 사실을 바라본 당시 시대 사람들의 생각을 보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역사는 현재의 미래이다라는 말을 나는 믿는다.
기록관리는 포스트 모던의 바람을 타고 점점 그 추세가 바뀌고 있다.
첫 번째로는 사회적 기억 개념이 확장되었다. 즉, 기록의 개념이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음,,자세한 내용은 말씀해 주셨는데 기억이 안난다.. ㅜㅜ
두 번째로는 전통적인 아카이브에 대한 개념이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알기론 이전에는 그저 기록물을 관리하는 법에 따라 잘 보존하고 관리하고 이용자가 원할 때 제공해주는 것이 하나의 사이클이었다면 요즘엔 기존에 모여있던 기록물들을 가지고서 새로운 응용 컨텐츠를 생산해 내는 개념까지 사이클에 포함한다는 것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세월호 사고와 기록관리와의 연관성을 살펴보면, 이러한 의문점이 생길 수 있다.
[우리는 왜 세월호 사건을 기록관리를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한국기록전문가윤리강령 제 9조를 살펴보면
"9.기록전문가는 전문적 직무를 담당하는 생활인이자 사회공동체의 일원임을 자각하여야 한다. 사회 전반의 기록 문화를 증진하고 조직과 개인의 기록화 역량을 강화하는 일에 책임의식을 지니고, 자신의 전문적 지식과 역량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적 책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를 통해 기록전문가에 대한 존중과 신뢰가 직업과 직무의 범위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와 문화 영역 전반에 걸쳐 인정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기술자"는 자신의 능력을 통해 밥벌이를 하는 사람을 말하지만 "전문가"는 그와 동시에 자신이 사회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사람을 말하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Activist Archivist'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기록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 + 사회적 기억을 보존하고 전승하는 역할 + 사회 활동가)인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나도 추후에 아키비스트가 된다면 Activist Archivist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다..
박종연 선생님께선 세월호 사고와 관련된 기록물 관리를 하는데 있어서 여러가지 과제들을 예로 몇 가지 소개해 주셨다.
문제1.전국에 흝어진 기록들을 어떻게 수집할 것인지?
→지방에 있는 아키비스트들이 자발적으로 도와주어야
문제2.기록물의 유형이 너무나도 다양하다. 메모부터 따로 제작한 조형물,판넬,봉투,그림,현수막,스카프 등등. 따라서 선별 기준을 어떻게 해야할 지?
→세분류하지 말고 이런 큰 사건의 경우 큼지막한 두`세가지 분류를 하도록
문제3.전자기록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인신에 대한 기록공개는 삼가는 게 추세이고..정리는 하고 있지만 곧 공개하려고 하는데 파장을 없을지?
이와 동시에 선생님께선 향후에 생길 과제 몇가지를 던져 주셨다.
문제1. 기존 기록 생산 방식과의 차별 발생
문제2. 보존을 위한 방법과 활용의 문제
문제3. 기록전문가의 참여
여러가지로 생각해 볼 거리를 던져주신 박종연 사무국장 선생님께 감사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의문을 던지고 답하는 연습을 계속해봐야겠다. 세월호 사고는 계속해서 기억되길을 바란다.
최효진 선생님께서는 참사 현장에서 기록을 수집하고 기록 수집 캠페인을 열어 기존 시민들의 기록물 수집을 호소하기도 했고, 안산 세월호 기억저장소를 운영하면서 온라인 기증 페이지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방면으로 활동하시고 계셨다. 워낙 방대한 양의 기록물이 생겨났고 기록전문가의 손길로 모든 기록을 수집하고 정리하기엔 역부족이다. 디지털 시대인만큼 다양한 수단을 통해 시민들의 협조를 요청하고 소통하는 역할이 중요해졌고 내가 보기엔 그 부분에 있어서 최효진 선생님께서 중심이 되셔서 충실하게 그 역할을 해주시는 것 같았다.
"세월호 기록넷"은 세월호를 기억하는 시민 네트워크이다. 정보를 공유하고 서비스를 제공해주는데 이 네트워크는 스토리텔링 작가, 프로그래머,사진 담당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운영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과 시민의 참여, 나눔과 협력이 이 네트워크의 큰 중심축이다. 선생님께선 사이트를 구성하는데 있어서 항상 사용자친화와 관리자 친화에 대한 갈등과 고민이 있다고 하셨다. 하다못해 회원가입 방식을 정하는 것에 있어서도 실명을 요구할 지 말 지와 같은 사항은 항상 고민이 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편으로는 내가 사용하는 사이트에서의 구성 하나하나가 이렇게 많은 고민을 통해 만들어진 산물임을 다시 한번 자각하게 되었다.
선생님께선 '아카이빙 제널리즘'이라는 용어를 하나 만들었다. 현장에서 언론이 제 기능을 못한 부분을 대신한 것을 지칭하는 말로 대안언론의 역할을 꼬집어서 만든 용어이다. 예를 들어, 함께버거 사례가 있다. 세월호 사고가 일어나자마자 한 햄버거 사장님은 함께버거라는 이름으로 무료로 버거를 유가족들에게 제공하셨다. 자신의 얼굴도 이름도 밝히길 꺼리셨는데 한 사람이 그 사장님의 얼굴이 담긴 사진 한장을 찍어 그 분에게 감사함을 전하는 그런 역할을 한 것이다. 잘한 것인지 못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선생님께서는 이 작업들이 참사 자체의 재현이 핵심이라고 하셨다.
참사 경험 주체들의 '마음'이 세월호 아카이빙의 핵심으로 '치유 아카이빙'으로만 끝나지 않도록 기록인들은 학술적 연구,실무적 차원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하셨다. 그리고 선생님께선 이 강연에서 '전국민'을 아카이빙 대상으로 보고 온라인 기록물 기증을 계속해서 시도하고 다양한 형태의 기록물을 수집하는 작업은 정말 필요하고 유가족과 관련된 기록 수집은 가장 나중에 하도록 하는 것 등등 여러가지 세부적인 사항들도 알려주셨다.
이렇게 2014년도 여름학습반이 끝났다. 배운 것도 많고 직접 실무에서 뛰고 계시는 분들과 이렇게 사회적인 사건이 터졌을 때 각자 힘을 모아 열심히 생활하고 계시는 모습을 보면서 닮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내가 훗날 정말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더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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