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리스트
Review/Book review에 해당되는 글 5건
- 2017.12.01 미스 함무라비
- 2016.11.14 신은 언제나 익명으로 여행한다
- 2016.11.14 표백
- 2016.05.17 20세기ㅡ소년 4
- 2016.05.17 스테파네트 아가씨를 찾아 헤맨 나날들 6
"권리 위에 잠자는 시민이 되지 말자고요!"
예전에 도서관 아르바이트할 때 부터 읽고 싶었던 책이다. 판사가 소설을 썼다는 것도 신기했지만, '미스 함무라비'라는 책 제목 네이밍 센스 또한 재밌게 느껴졌다.
문유석 판사는 미스 함무라비말고도 '개인주의자 선언', '판사유감'과 같은 서적을 저술하여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오는 막연한 판사의 이미지를 현실적으로 알기 쉽게 소개해주었다. 무엇보다도 마음에 드는 건 바로 '문체'. 깔끔하면서도 유머러스한 것이 참 읽기 편하다. 어려운 법정 용어임에도 술술 읽히는 것이 참 대단한 능력 아닐까.//
문유석 판사의 코멘트도 재밌다.
"예외가 아니라 평균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가 사회를 규정한다. 덴마크·노르웨이라고 성범죄가 없겠으며 가정폭력이 없겠는가. 그 사회의 평균과 상식이 앞서 있기에 부러워하는 것이다. 악의 없이 준 상처라는 말은 변명이 못된다. 세상의 죄 대부분은 악의가 아니라 무지에서 비롯된다. 더불어 살려면 타인의 입장을 알 의무가 있다. 옛날에 비하면 훨씬 좋아졌는데 배부른 소리라는 말을 들으면 반문하게 된다. 아니 원시시대보다 훨씬 안락한데 토굴에 살지 집은 왜 구하시나. 예전보다 좋아졌다는 말은 의미가 없다. 우리는 매순간 현재를 산다. 평등을 넘어 역차별 시대라고 소리 높이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판사의 삶은 '기록을 보는 삶'이라고 비유한 것도 흥미로웠다. 기록 더미 속에서 진실의 희미한 흔적을 찾아가는 일상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판사를 상징하는 물건은 '골무'로, 그 골무가 일년에 두세개씩은 닳아 찢어질 때까지 많은 사건 기록들을 넘겨가며 읽는다고 한다.
이 책에서 난 박차오름 판사가 가장 마음에 든다. 당차면서도 인간적인 면모를 가장 잘 보여줘서겠지만, 현실에선 '평정심을 잃기 쉬운 판사'라고 낙인찍히기 쉬운 인물이기도 하다. 상처가 많은 만큼 누구보다도 더 좋은 판사가 될 수 있었던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다른 사람의 감정에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은 언제나 익명으로 여행한다 (0) | 2016.11.14 |
---|---|
표백 (0) | 2016.11.14 |
20세기ㅡ소년 (4) | 2016.05.17 |
스테파네트 아가씨를 찾아 헤맨 나날들 (6) | 2016.05.17 |
이 책 엄청 재밌다. '착한 사람 병'걸린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남들에게 싫은 소리하지 못해 돌려돌려 말하다가 결국 손해보고 자기가 사서 고생하는 사람들 그런 분들에게 추천드린다. 작가가 고독하고 소심한 유년기를 보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소심한 사람들이 아는 그 특유의 고민거리와 사소한 걱정들, 불안한 심리를 너무 잘 표현해줘서 웃프다랄까..
그런 사람들에게 빵집에 들어가서 주문 사항을 3번씩이나 바꾸고 아무것도 사지 않고 나온다거나 택시기사 아저씨가 하는 말을 반대로 말한다거나 그런시도는 꿈도 꾸지 못할 것들이다. 하지만 주인공은 삶을 포기하려고 할때 듀브레유를 만나 거절하지 못할 딜을 하게 되어 실제로 그러한 시도를 하면서 자신감을 찾아간다. 한 번 읽어보면 두말할 필요가 없다.
미스 함무라비 (0) | 2017.12.01 |
---|---|
표백 (0) | 2016.11.14 |
20세기ㅡ소년 (4) | 2016.05.17 |
스테파네트 아가씨를 찾아 헤맨 나날들 (6) | 2016.05.17 |
개인적으로 장강명 작가 작품들을 굉장히 좋아한다. 특유의 냉소적이면서 현실적인 말투가 매력적이다. 그의 작품을 읽다보면 너무 아픈 곳을 '쿡쿡' 하고 찌르는 것같아 아프면서도 시원하고 개운하다. 저녁있는 삶을 갖고 싶어 공무원 준비를 하고 여러번 고배를 마시면서도 꿋꿋이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지내는 모습. 왜인지 낯설지 않다. 그만큼 자주 볼 수 있고 실제 그런 생활을 하고 있으며 내 친구들도 같은 모습이기 때문이다.
예전에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역사를 배우면서 식민지 시대에 태어난 독립운동가들-전쟁으로 황폐해진 나라를 일으키기 위해 열심히 일한 영웅들-독재정권에 맞서 싸운 민주주의 영웅들 등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 선조들은 그 시대의 과제가 있었지만 내가 사는 시대는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이 이루어진 어른들 말대로 '살기 좋은 세상'인데 과연 우리 세대는 그냥 이대로 살아도 되는 걸까. 라고 말이다. 그래서 이 책에선 외모,학벌,재력 모두 갖춘 세연이라는 인물이 '자살'이라는 선택을 하고 와이두유리브닷컴이라는 사이트를 만들어 젊은이들로 하여금 자살 선언을 하게 만든다. 연속적인 극단적 선택을 통해 우리사회에 메시지를 던지고 싶어서이다. 나는 이걸 보고 '배부른 생각'이라고 생각했다. 살기 좋은 세상에 살면 큰 복인데 굳이 시대적 사명을 띠고 살아야 하는 건 아니니까. 하지만 난 큰 오류를 범한 것 같다. 그 전제는 '위대한 세상'인데 내가 알고 있는 세상이 '위대한 세상'이 아니였음을 요즘 절실하게 실감하고 있다. 자기 세대의 서러움을 껴안으려는 젊음의 열망은 시대의 더러움을 제거하려는 의지로 나타났고 이를 오염에 대한 표백의 시도라고 작가는 표현했다. 표백세대의 노력으로 우리나라가 깨끗해졌으면 좋겠다.
미스 함무라비 (0) | 2017.12.01 |
---|---|
신은 언제나 익명으로 여행한다 (0) | 2016.11.14 |
20세기ㅡ소년 (4) | 2016.05.17 |
스테파네트 아가씨를 찾아 헤맨 나날들 (6) | 2016.05.17 |
미스 함무라비 (0) | 2017.12.01 |
---|---|
신은 언제나 익명으로 여행한다 (0) | 2016.11.14 |
표백 (0) | 2016.11.14 |
스테파네트 아가씨를 찾아 헤맨 나날들 (6) | 2016.05.17 |
미스 함무라비 (0) | 2017.12.01 |
---|---|
신은 언제나 익명으로 여행한다 (0) | 2016.11.14 |
표백 (0) | 2016.11.14 |
20세기ㅡ소년 (4) | 2016.05.17 |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