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리스트
순수함에 해당되는 글 2건
- 2015.04.07 Movie review) 비포 선라이즈
- 2015.03.17 Movie review)피아노
=Before Sunrise=
흔히 비포시리즈라고 하는 이 영화만큼 '사랑'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고찰한 영화가 있을까. 영화같은 로맨스를 설정적으로 담아내지 않았지만 그래도 돌이켜보면 너무 예쁜 장면 하나하나 마음에 깊이있게 녹아들었다.
마드리드로 유학 온 여자친구를 만나려고 유럽에 왔다가 오히려 실연의 상처만 안고 미국으로 돌아가려던 철부지 소년같은 제시와 지적이고 감수성이 풍부한 프랑스 소년 제시는 서로 상반된 분위기를 풍기지만 하룻밤의 동행에서 서로가 가지고 잇는 사랑과 실연의 아픔,결혼과 인생의 의미, 죽음 등에 대해 진지한 얘기를 나누며, 젊은이 다운 열정과 순수함으로 풋풋한 사랑에 빠지는데 너무 달달하고 있는 그대로의 사랑이 묻어져 나오는 것 같아 영화를 보는 내내 행복했다.
사실 비포 선라이즈는 이번까지 합해서 세번이나 봤다. 잊을만하면 다시 생각나는 장면 하나하나가 주마등처럼 휙-지나가면 어찌나 생각나던지..참 매력있는 영화다.
특히 셀린느와 제시가 레코드 상점에서 음악을 들으면서 서로의 눈치를 살피면서 쑥스러워하던 장면이랑 레스토랑에서 친구에게 전화거는 놀이를 하면서 진실을 고백하는 장면이 제시와 셀린느의 나이대에 할 수 있는 풋풋함이 너무나도 잘 느껴져 좋았다.
이 영화는 대사 하나하나가 참 좋다. 적어봐야지..ㅎㅎ
-"누군가에게 차였을 때 제일 못 견디는 게 뭔지 알아? 내가 찬 여자들을 생각 안 하듯, 날 찬 여자도 날 생각 안 할 거라는 걸 깨닫는 순간이야. 날 찬 여자도 슬퍼할 거라고 생각하고 싶지. 하지만 현실은 안 그래. '아,차고 나니 속 시원하네'이런다고."
-"우리 시간의 주인이 된 것 같아. 우리들만의 우주 같아. 난 네 꿈속에, 넌 내 꿈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야."
-"이 세상에 신(神)이 있다면 그 신은 너와 나나,우리 안에 존재하느 것이 아니라 우리 사이에 존재한다고 믿어. 신비한 마술이 있다면 그건 상대를 이해하고 함께 나누려는 시도 안에 존재할 거샹. 그 시도가 성공하는 일이 거의 없지만.. 대답은 그 시도 안에 존재할 거야."
-"왜 사람들은 관계가 영원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난 사랑이라는 것을 혼자가 되는 법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탈출구라 생각해. 사랑이 이타적이라는 말은 엉터리야. 사랑만큼 이기적인 것도 없어."
Movie review)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0) | 2015.04.26 |
---|---|
Movie review)원스 (0) | 2015.04.14 |
Movie review)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0) | 2015.03.31 |
Movie review)안토니아의 딸들 (0) | 2015.03.24 |
Movie review)피아노 (0) | 2015.03.17 |
이 영화는 두 번째 보는 영화이다. 홀리 헌터의 신들린 연기와 제인 캠피온의 페미니즘적 성향을 띤 영화는 페미니즘을 정말 거부감없이 아름답게 잘 표현했다. 역시 영화는 처음 볼 때랑 두번째 볼 때,세번째 볼 때마다 다른 것 같다. 두번째 볼 때는 시대적 배경 그리고 각 인물간의 관계를 통해 감독이 무엇을 표현하고자 한 것인지 등이 잘 보여 더 재밌게 본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스튜어트라는 인물은 참 불쌍하다. 처음에 에이다를 보고선 '아..당신은 작군요'라고 할 때 뭐지 저인간..--;;이랬다. 하지만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배경상 이런 대사는 스튜어트에게 당연할 수도 있다. 스튜어트는 이 영화에서 전형적인 가부장적인 모습을 보이는 인물이다. 여성을 소유의 대상으로 생각하고 땅을 사고 파는 데 셈이 빠르고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감성보다는 이성이 앞선 사람이니 에이다와 맞지 않았을 뿐. 오히려 에이다에게 더 큰 상처를 줄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매너(?!)(베인스와의 관계를 목격했을 대 내칠 수도 있었지만 참고 다시 관계를 잘 해보려 했던 것, 에이다가 마음을 열어줄 때까지 참고 기다려준 점,에이다의 마음을 읽고 떠나보내준 점, 등등)를 끝까지 지키는 모습이 그래도 참 괜찮은 사람인데 불쌍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베인스는 어떨까? 그는 스튜어트와 마찬가지로 영국인이었지만 참 달랐다. 마오리족과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자신의 영국하녀들과 하인들을 모두 불러 생활을 했던 스튜어트와는 달리 베인스는 마오리족과 같이 살고 자신의 얼굴에 마오리족 문신을 새길만큼 친근하게 다가갔다. 에이다의 피아노를 거대한 땅 마지기와 바꾼 것처럼 그리 땅을 사고 파는데 흥미는 없어 보이는 감성이 앞서는 사람이었고 에이다가 피아노에 대해 갖는 애착을 이해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참 예민하고 고독하면서도 애정에 고팠던 에이다라는 인물은 자아가 굉장히 강한 사람 같았다. 자신이 '선택'을 하고 끊임없이 자신을 찾아가는 사람으로 굉장히 멋졌다. 마지막 부분에서 피아노를 버리고 자신을 한 번 죽이고 다시 살아나는 그런 과정을 통해 에이다가 자아를 회복했는데 이 과정 또한 그녀는 자신이 직접 선택했다. 언어를 잃고 피아노를 치는 한 여자에서 언어를 찾고 한 남자를 좋아하는 한 여자로 변하기까지의 에이다 모습을 홀리 헌터는 영화 속에서 잘 녹여준 것 같았다.
이 장면은 아마 이 영화의 많은 아름다운 씬들 중에서도 단연코 가장 유명한 씬이 아닐까 싶다. 에이다의 어린 딸 플로라가 바닷가에서 에이다의 반주에 맞추어 춤을 추는데 그 선이 굉장히 곱고 아이의 천진난만한 모습과 순수한 모습이 잘 보여진다. 똘망똘망하게 말을 하던 플로라. 때론 엄마인 에이다의 말을 전해주는 매개체의 역할도 하지만 스튜어트와 베인스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고 두려움을 느끼는 모습까지 어린아이지만 너무 연기를 잘해주어 놀랐다.
항상 여성은 영화에서 '아름답고''이쁜' 일종의 상품화된 모습이 굉장히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하지만 이 영화에선 에이다가 여성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그 과정에서 감성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 모습 하나하나가 참 아름다웠다. 여러모로 참 잔잔하면서도 여운깊은 영화다.
Movie review) 비포 선라이즈 (0) | 2015.04.07 |
---|---|
Movie review)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0) | 2015.03.31 |
Movie review)안토니아의 딸들 (0) | 2015.03.24 |
Movie review)카이로의 붉은 장미 (0) | 2015.03.16 |
Movie review)국제시장 (0) | 2015.03.16 |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