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영조와 사도세자 그리고 정조. 이 3대의 스토리는 드라마나 영화,소설의 소재로 정말 많이 쓰였다. 누구보다도 아꼈던 자식을 죽여야 했던 영조의 모습과 아버지의 애정을 갈망하던 사도세자의 이야기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안타까움이 절로 나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게 픽션이 아니라 사실이라는 게 더 놀라울 따름이다. 개인적으로 영화 '사도'가 더 좋았던 것은 사료분석을 굉장히 열심히 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실록과 같은 사료나 하다못해 사초까지 다 찾아 보지 않고서는 인물들의 감정선과 그 당시의 상황을 절묘하게 잘 설명했는 지 감탄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역사적 배경으로 봤을 때도 거의 허구의 요소가 없었기 때문이다.
사도를 보면서 영조의 입장과 사도세자의 입장 그리고 정조의 입장에서 사도세작의 죽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단순히 '뒤주에 갇혀 죽은 사도세자'가 아닌 것이다. 아! 영화를 보면서 느낀건데 이 영화는 기본적인 역사적 바탕이 없으면 공감하기 힘든부분이 꽤 많은 것 같다. 임진왜란이 끝나고 조선 후기 숙종,경종,영조,사도세자,정조의 계보를 따라 역사공부를 좀 하고오면 좀 더 영화를 재밌게 볼 수 있다고 자신한다. 영조는 한평생동안 자신의 왕위 정통성에 대한 약점을 지고 온 인물이다. 끊임없는 공격을 받으며 왕위를 지켜왔고, 자신의 자식만큼은 자신과 같은 일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오랫동안 아들이 없었고 그러다 영조는 마흔이 다되어 아들 사도세자를 얻었다. 영조는 너무 기뻐 아들을 위한 책을 쓸정도로 애정이 깊었고 그만큼 기대치도 컸다. 하지만 사도세자는 공부보다는 무예와 그림에 소질이 있었고 영조의 바램과는 달리 나가기 시작했고 영조와의 마찰이 심해지기 시작했다. 영조는 항상 사도세자를 다그치기만 하고 사도세자는 엄하기만 한 영조가 두려우면서도 영조의 기대치에 대한 불만을 항상 갖게되었다. 영조의 입장에선 사도에 대한 실망이 거듭될 수록 사도를 비꼬기 시작했고 급기야 사도를 자신의 왕위를 위협하는 존재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거듭된 영조의 마음에도 없는 왕위 계승 언급과 이를 말리기 위해 석고대죄를 해야했던 사도는 영조의 심술에 점점 지쳐갔고 영조의 그늘아래서 속에 울화만 가득 쌓였을 것이다. 이러한 부분은 이 영화에선 정말 잘 그려내주었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아들 정조. 그들을 둘러싼 신하들의 반응까지. 과연 과거에 왕이란 무엇이고 신하란 무엇인지 관객에게 question mark를 던져주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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