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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3.17 Movie review)피아노
이 영화는 두 번째 보는 영화이다. 홀리 헌터의 신들린 연기와 제인 캠피온의 페미니즘적 성향을 띤 영화는 페미니즘을 정말 거부감없이 아름답게 잘 표현했다. 역시 영화는 처음 볼 때랑 두번째 볼 때,세번째 볼 때마다 다른 것 같다. 두번째 볼 때는 시대적 배경 그리고 각 인물간의 관계를 통해 감독이 무엇을 표현하고자 한 것인지 등이 잘 보여 더 재밌게 본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스튜어트라는 인물은 참 불쌍하다. 처음에 에이다를 보고선 '아..당신은 작군요'라고 할 때 뭐지 저인간..--;;이랬다. 하지만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배경상 이런 대사는 스튜어트에게 당연할 수도 있다. 스튜어트는 이 영화에서 전형적인 가부장적인 모습을 보이는 인물이다. 여성을 소유의 대상으로 생각하고 땅을 사고 파는 데 셈이 빠르고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감성보다는 이성이 앞선 사람이니 에이다와 맞지 않았을 뿐. 오히려 에이다에게 더 큰 상처를 줄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매너(?!)(베인스와의 관계를 목격했을 대 내칠 수도 있었지만 참고 다시 관계를 잘 해보려 했던 것, 에이다가 마음을 열어줄 때까지 참고 기다려준 점,에이다의 마음을 읽고 떠나보내준 점, 등등)를 끝까지 지키는 모습이 그래도 참 괜찮은 사람인데 불쌍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베인스는 어떨까? 그는 스튜어트와 마찬가지로 영국인이었지만 참 달랐다. 마오리족과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자신의 영국하녀들과 하인들을 모두 불러 생활을 했던 스튜어트와는 달리 베인스는 마오리족과 같이 살고 자신의 얼굴에 마오리족 문신을 새길만큼 친근하게 다가갔다. 에이다의 피아노를 거대한 땅 마지기와 바꾼 것처럼 그리 땅을 사고 파는데 흥미는 없어 보이는 감성이 앞서는 사람이었고 에이다가 피아노에 대해 갖는 애착을 이해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참 예민하고 고독하면서도 애정에 고팠던 에이다라는 인물은 자아가 굉장히 강한 사람 같았다. 자신이 '선택'을 하고 끊임없이 자신을 찾아가는 사람으로 굉장히 멋졌다. 마지막 부분에서 피아노를 버리고 자신을 한 번 죽이고 다시 살아나는 그런 과정을 통해 에이다가 자아를 회복했는데 이 과정 또한 그녀는 자신이 직접 선택했다. 언어를 잃고 피아노를 치는 한 여자에서 언어를 찾고 한 남자를 좋아하는 한 여자로 변하기까지의 에이다 모습을 홀리 헌터는 영화 속에서 잘 녹여준 것 같았다.
이 장면은 아마 이 영화의 많은 아름다운 씬들 중에서도 단연코 가장 유명한 씬이 아닐까 싶다. 에이다의 어린 딸 플로라가 바닷가에서 에이다의 반주에 맞추어 춤을 추는데 그 선이 굉장히 곱고 아이의 천진난만한 모습과 순수한 모습이 잘 보여진다. 똘망똘망하게 말을 하던 플로라. 때론 엄마인 에이다의 말을 전해주는 매개체의 역할도 하지만 스튜어트와 베인스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고 두려움을 느끼는 모습까지 어린아이지만 너무 연기를 잘해주어 놀랐다.
항상 여성은 영화에서 '아름답고''이쁜' 일종의 상품화된 모습이 굉장히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하지만 이 영화에선 에이다가 여성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그 과정에서 감성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 모습 하나하나가 참 아름다웠다. 여러모로 참 잔잔하면서도 여운깊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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