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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8.06 2015년 여름학습반>이원규 협회장님(한국기록전문가협회 협회장)
주제: 아키비스트 윤리강령과 기록전문가
전문가의 경우, 자신의 소신과 전문성의 깊이차이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매번 전문가협회 수업이나 발표기제를 듣다보면 윤리강령을 한 번씩 짚고 넘어가는 것 같다. 솔직히 전문성있는 영역은 오로지 나에게 맡겨진 업무인지라 내가 어떠한 사명감이나 책임을 지고 열심히 하지 않으면 기록관리를 하나마나 흐지부지하게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진정한 아키비스트는 항상 윤리강령을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이번 수업은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이루어졌는데 연대가 공사를 대대적으로 해서 참..길찾기가 힘들었다.ㅜㅜ 한참을 헤매는 바람에 늦게 수업을 들었다. 윤리강령을 이원규 회장님께서 재밌게 설명해주셨는데 요약하자면 이렇다.
1.기록전문가는 책임있게 자신의 직무를 수행해야한다.
2.기록전문가는 직무를 통해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킴과 동시에 사회 문화발전에 이바지해야 한다.
3.기록전문가는 기록관리가 체계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관련 규범과 기법을 교육`지도하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업무 시 이론에 바탕을 두어 그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4.기록전문가는 기록이 가져야 하는 기본요건인 진본성, 신뢰성, 무결성, 이용가능성 등을 보호할 수 있도록 일상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5.기록전문가는 그동안 입증된 여러 가지 기록관리 이론 및 실무를 존중하여 따라야 한다. 또한 새롭게 생겨나는 규약 등도 자발적으로 준수해야 한다.
6.기록전문가는 자신이 취급하는 기록이 최대한 원활하고 공평하게 이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7.기록전문가는 보호 대상이 되는 정보 등이 불법적으로 접근, 유포되거나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보호해야 한다.
8.기록전문가는 보편적인 가치(민주주의 실현, 인권존중, 평화유지, 환경보호 등)를 옹호하며, 강제와 차별이 관행적으로 존재하거나 특별한 계기로 발생되는 경우 이를 최소화하고 근절할 수 있도록 자발적으로 적극 노력해야한다.
9.기록전문가는 전문적 직무를 담당하는 생활인이자 사회공동체의 일원임을 자각하여 사회 전반에 기록문화가 증진될 수 있도록 꼭 업무가 아니더라도 일상생활에서도 적극적으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
10.기록전문가는 자신의 전문적 지식과 실무 역량을 끊임없이 쇄신하기 위해 교육과 훈련, 연구 등의 활동에 참여해야 한다.
항상 그렇듯, ‘~강령’을 살펴보면 언뜻 당연한 내용만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한 문장 한 문장 직접 실천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는 다들 잘 알 것이다. 모든 지 기본이 어려운만큼 모든 아키비스트들이 이 윤리강령을 읽고 고퀄리티의 아키비스트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간절히 기대해본다.
수업이 끝나고 나서 이원규 회장님께서는 자신이 만든 연세대학교 130주년 기념 전시에 데려가서 설명해주셨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아키비스트의 역량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것이기에 우리 분야에서도 ‘전시’는 상당히 비중 있는 부분이다. 평소에 몰랐던 연세대학교의 역사에 놀라기도 했지만 나는 주로 전시를 어떤 식으로 했는지 그 구조와 전시장에 써있는 글귀를 중점적으로 보았다. 전시장 입구에는 예전 연세대학교의 풍경이 있었다. 회장님 말씀으로는 목판으로 입체감있게 만들고 싶었으나 예산문제로 인해 간단하게 프린팅해서 붙여놨다고 하셨는데 나는 개입적으로 굉장히 좋았다. 마치 포토존에 있는 듯한 느낌이여서 그런가 가깝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로 소개하는 글 보다는 연세대학교 창립자의 교육철학 등이 담긴 말씀을 곳곳에 적어 훨씬 마음에 와닿게 전시를 해놓은 것을 보고 이거다 싶었다. 한가지 특이했던 것은 과거 연세대 졸업생들의 사진을 필름모양으로 인쇄해서 매달아 놓은 것이었는데 굉장히 아이디어 발상이 독특했다. 실제로 이 프린트 비용은 굉장히 저렴하다고 하니 독특한 디자인에 시선을 확 끄는 이 전시 발상자체가 창의적이고 좋았다. 그리고 모든 사진들을 오래된 사진이라 화질이 안 좋을 확률이 높은데 아크릴판에다 인쇄를 해서 좀 더 선명하고 고급스러운 느낌도 나면서 화질이 안 좋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아 좋았다. 그리고 과거 연세대학교 깃발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에 관련된 이야기(일제 강점기 때, 연세대 깃발에 그려진 십자가를 없애고자 가로선을 없애고 기둥만 밑에 조금 남은 거,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어떤 사람의 시신에서 전리품으로 이 깃발을 가져왔는데 나중에 시간이 한참 지나 기증이 된 사실 등등)를 같이 들으니 전쟁 당시 연세대 교기를 품에 넣고 죽은 사람은 왜 교기를 품에 품고 있었는지, 그 사람의 정체는 누군지 등등 상상하면서 듣게 돼서 굉장히 재밌었다. 그 외에도 필름을 3개로 끊어서 영상을 곳곳에 비치해 두어 볼 수 있게 해둔 거, 교가가 계속 전시장 내에서 흘러나오도록 한 것 등등 흥미로운 점이 많았다. 또한 관객 참여형으로 방명록을 쓰는 대신 물백묵 칠판 형태로 한 쪽 벽면을 마련해서 그 곳에 다양하게 자신의 방문 기록을 표현하는 방법도 굉장히 재밌었다.
여러 가지로 굉장히 재밌던 수업이었다. 다음수업도 기대가 많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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